숨이 막힐 듯한 하루가 또 끝났다.
지우는 사무실 불이 꺼진 뒤에도 한참을 책상에 앉아 있었다.
모니터에는 끝내지 못한 업무가 남아 있었고,
창밖에는 이미 어둠이 내려앉았다.
‘다들 잘 해내고 있는데,
나만 이렇게 힘든 걸까?’
지우는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사람들은 주말마다 여행을 떠나고,
SNS에는 웃는 얼굴과 화려한 풍경이 넘쳐난다.
지우는 그 속에서 늘 한 발짝 물러나 있었다.
‘나는 왜 이렇게 무기력할까.
조금은 달콤한 인생을 꿈꿨는데,
현실은 씁쓸하기만 하네.’
어느 날,
지우는 충동적으로 휴가를 냈다.
‘이대로는 안 되겠어.
나도 잠깐쯤은 도망치고 싶어.’
가방 하나만 챙겨
혼자 바닷가로 떠났다.
바닷바람은 생각보다 차가웠다.
하지만 그 바람 속에서
지우는 오랜만에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었다.
모래사장을 걷다가
파도에 발을 적시며
지우는 혼잣말을 했다.
“힘든 일만 있는 건 아니야.
가끔은 이렇게 달콤한 휴식도 있잖아.”
근사한 카페에서
지우는 창밖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셨다.
주변에는
행복해 보이는 연인들,
가족,
친구들이 가득했다.
‘나도 저렇게 웃고 싶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이상하게도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가벼워졌다.
‘모두가 능숙하게 살아가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각자만의 상처와 고민이 있겠지.’
지우는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
밤이 되자
지우는 바닷가에 앉아
파도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 나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있을까?
아니,
지금은 내가 나를 기다려주면 되지.’
지우는 그렇게
자신에게 작은 위로를 건넸다.
“힘들면 잠깐 쉬어도 돼.
조금은 달콤하고,
조금은 씁쓸한 오늘이
그래도 내 인생이니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
지우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는 생각을 마음에 새겼다.
비터 바캉스,
그 짧은 휴식이
지우의 삶에
작은 온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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