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는 오늘도 휴대폰을 움켜쥐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
알림이 울릴 때마다 심장이 두근거렸다.
‘혹시 그 사람일까?’
하지만 화면에는 친구들의 단체 메시지, 광고, 그리고 아무 의미 없는 소식들뿐이었다.
지유는 연애가 어렵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감정은 멈출 수 없고,
점점 더 그 사람에게 빠져드는 자신을
어쩌지 못했다.
“너무 들이대면 안 돼,
하지만 또 너무 무심해 보이면 안 돼.”
머릿속은 ‘이렇게 하면 안 돼, 저렇게 하면 안 돼’
끝없는 규칙으로 가득했다.
주변 친구들은
“그 사람, 별로야.
넌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어.”
라고 말했지만,
지유는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랑에 빠진 마음은
다른 사람의 말이 들리지 않는
작은 우주가 된다.
‘나는 혹시 너무 집착하는 걸까?
아니면 그냥 사랑에 솔직한 걸까?’
지유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사랑은 때로 아프고,
혼자만의 감정에 휩쓸릴 때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병에 걸린 것 같았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자기중심적이어도 괜찮지 않을까?
조금은 위험해도,
조금은 바보 같아도,
“나만의 방식으로 사랑하고 싶어.”
지유는 그렇게 다짐했다.
그날 밤,
지유는 용기를 내어
그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오늘 하루 어땠어?
나는 네 생각이 자꾸 나.”
답장은 바로 오지 않았다.
그 짧은 기다림이
온 세상을 멈춘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지유는 알았다.
이 마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절대 멈출 수 없는
‘사랑의 함정’이라는 것을.
“아파도 괜찮아.
남는 건 결국 사랑이니까.”
지유는 혼잣말을 하며
다시 메시지 알림을 기다렸다.
창밖에는 밤공기가 스며들었고,
지유의 마음에는
설렘과 불안,
그리고 멈추지 않는 사랑이
조용히 피어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