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단편소설 2

짝사랑 [소설]

처음 그녀를 본 순간,나는 이미 사랑에 빠져 있었다.너무 갑작스러워서,오히려 두려웠다.내가 나를 알기도 전에마음이 앞질러 달려가 버렸다.'시작하자마자, 중간을 건너뛰어버린'그런 사랑이었다. 처음 그녀와 만났을 땐우리는 우연히 같은 색의 옷을 입고 만났다.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왠지 모르게 어색해했다.'너와 나는 섞일 수 없는 걸까?'다름이 아니라, 그저 색이 같았을 뿐이었다. 나는 나답게 사는 것보다네가 너답게 사는 것을 원했다. 우리 사이에는이름조차 붙이기 어려운애매한 공기가 흘렀다.그 이름은 ‘짝사랑’이다. - 그녀를 하루하루 만날수록우리는 둘도 없이 가까워졌다.어느 날은, 자연스럽게 웃으며 손을 잡아보았다.그녀도 웃어주며 손을 꽉 쥐어주었다.어느 날은, 공부를 하고 있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

점묘 [소설]

가을의 끝자락, 하늘은 유난히 높았다.유나는 오래된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햇살이 점처럼 바닥에 흩어지고, 바람은 국화꽃 향기를 실어 나르며 어딘가 아련한 기분을 남겼다.유나의 마음속에는 한 사람이 있었다.목소리만 들어도 마음이 풀어지고, 함께한 시간이 쌓일수록 잊고 싶지 않은 추억이 가득했던그 여름,그는 오랫동안 꿈꿔온 유학을 떠났다.- '여름아, 끝나지 말아 줘'두 사람은 여름 내내 함께였다.선선한 바람은 둘 사이를 감싸주었고 추억은 조용히 쌓여만 갔다.그는 나에게 얘기했다."계속 곁에 있고 싶어. 울어도 괜찮아?" 유나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강한 척하지 않아도 돼. 끝이 있는 사랑이라 해도, 만나서 행복했으니까."그날 밤,두 사람은 함께 강가를 걸었다.하지만 마음 한구석엔 곧 다가올 이별의 그림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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