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영화

그녀가 죽었다 감상평 (스포 O)

약한소리뱉기 2024. 5. 28. 13:58

영화 요즘 뭐 있나 싶어 살펴보다가 '그녀가 죽었다'가 상영되는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흔한 대중성영화인줄알고 거르려 했으나 평점,댓글에서 '반전이 있다' 라는 평 하나만을 보고 다음 날 예매했다.

 

 

 

 

시작의 주인공은 변요한으로 나레이션 위주로 내용이 이어지는데

소설읽는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었다.

첫 등장부터 '이 사람이 사람을 죽였는데 알고보니 정신병이라서 자기가 망각하는걸까?' 라는 예상을하였다.

 

신혜선 등장으로 극장내 사람들이 술렁거린다, 확실히 예쁘다

 

 

스토커인 변요한의 집에는 개미가 사는 개미굴을 전시해놓았는데

남들의 은밀한 모습을 지켜보는 걸 좋아하는 것을 부가설명없이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혜선이 죽어있다.

그런데 뭔가 이질적인 느낌이 살짝 들긴했는데 이미 죽어있는것에 포커스를 맞춰서

나는 처음 변요한이 죽이고 정신병이 돋았나 라고 한번 더 생각했다.

 

 

 

변요한이 경찰에게 추궁을 받고 있을때 편지가 날아온다.

'변요한은 범인이 아니겠구나' 생각했다.

 

 

 

신혜선 동료BJ와 옛 노래방 도우미들의 썰에

신혜선의 과거가 나레이션된다

 

 

 

지적장애 동생 갖다 팔고

출가해서 노래방 도우미를 전전하다 

살 필요 없는 인생이란걸 깨닫는다.

 

 

 

이 부분에서 살짝 아쉽다

세상 몹쓸 일 다 겪으면서 세상에 혐오가 생겼다라는걸 조금 더 표현하고 싶었겠지만

지적장애 동생을 파는 시점이 처음으로 나와 그냥 절대 악이었다고 느껴졌다.

세상 혐오를 느끼게 된 것을 조금 더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싶었다면

지적장애 동생한테 성추행이나 알콜중독의 부모에게 폭력당하는게 더 좋았을것같다.

 

 

물론 신혜선을 절대 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대도 그건 그것대로 아쉽다.

 

 

그렇게 SNS로 자신의 가짜 선함이 유명세를 끌었고 그 이상의 만족감은 더 짙은 가짜 선함이었기에 중독된다.

 

 

하지만 변요한의 스토커를 눈치챘고 자신의 가짜 선함이 들통나버릴까봐 걱정한다.

그렇게 그녀는 그를 골탕먹일 (?) 작전을 실행한다.

 

 

 

솔직히 말해서 변요한이 자신의 집에 들락날락 거리는것을 안 이상

신혜선이 집에 숨어있다가 경찰에 무고로 신고하면 영화는 끝났을 것이다.

학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골 때리는 작전을 한 후

변요한에게 아무 의미도 없는 협박편지를 보낸다.

 

 

 

겁만없고 1:1범인 제압도 실패해 무력하게 범인을 놓치는 여경 한명과

노래방 도우미, 동료 BJ썰로 신혜선이 수상해진 상황이 왔다.

 

 

 

변요한은 가장 만만한 그 여경에게 자신을 믿어달라고 자신의 아지트로 와달라고 한다.

영화를 보는 관객입장에서는 스토리를 다 알기 때문에 여경이 일을 잘했다라고 생각하지만.

아무런 물증없이 심증 하나만으로 피해자를 살해한 가해자의 아지트로 

심지어 그 상대에게 폭력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겁도없이 맨몸으로 들어간다. 참 대단한 용기다.

 

 

 

 

 

변요한은 신혜선에게 당시 골탕을 먹일때 썼던 살해위조사진을 돌려받고싶으면 자신의 집으로 와라고한다. 

솔직히 사진 있든말든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신혜선은 변요한 죽이고싶은가 찾아간다.

집에 들어간 상태로 스토리 진행 끝 신혜선이 무슨 말을 하든 변요한이 무슨 말을 하든

나중에 경찰이 와서 제압할 것을 관객 모두와 영화관 알바생도 알고있었을 것이다.

그 안에서는 신혜선이 유기견 발목을 문지른것과 부동액으로 개들을 죽인것을 연출했다.

 

그것은 관중들에게 '신혜선 진짜 싸이코에요 쩔죠'라고 말하고 싶었던것같은데

 

관객들은 이미 앞 전의 구성에서 신혜선 싸이코란걸 알고 있었고 그냥 '개 불쌍해' 란 마음만 들었을 것 같다.

유기견을 상처내고 죽이는 과정을 보여주고 싶었다면

영화 초반에 변요한이 신혜선을 스토킹할때 고양이한테 츄르 주는것 말고

고양이가 신혜선을 극도로 경계한다던지, 산에 강아지를 2마리 데려가서 1마리만 데려오던지 라는

누구나 이해할순없지만 누구나 볼 수 있는 복선을 넣어줬어야

이 연출에서 사람들이 '아하' 하면서 좋은 감상을 느꼈을것이다.

 

 

 

또한 예전 노래방에서 동료 도우미를 한 명 죽이고 묻은 것을 변요한이 봤다고했는데

좀 억지라고 생각한다.

천만인구가 거주하는 서울시의 산 속 공원에서 사람을 묻힌 것 까지는 이해한다.

하지만 길고 긴 참고인 조사로 물증 없이 풀려놓고

아직도 산에 가서 잘 덮혀있는지 틈틈히 확인한다?

차라리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초반에 신혜선을 스토킹할때 주변에서 불이나는 것을 복선으로 깔고

사실은 부동액으로 산에 불을 지르는걸 목격했다면 또 관객들은 '아하'하면서 좋은 감상을 느꼈을것 같다.

 

 

 

이후 신혜선이 경찰에게 제압당하고 

신혜선은 젖 먹던 힘까지 다해 변요한의 두 눈을 찌른다.

여자가 순간적으로 할 수있는 최고의 복수는 긴 손톱으로 두 눈을 실명시키는게 적합하다.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신혜선은 일차원적으로 복수를 기했지만

감독은 스토커의 눈을 찔러 앞으로 평생 자신이 보는 모든것을 못 즐기게 하는 것에 의미를 둔 것 같다.

 

 

 

이후 깜빵에서 신혜선은 타인이 타인을 평가함에 있어서 가식뿐인 이 세상이 악이라고 표현하는데

면회 온 기자가 한마디한다. 

"감옥에서 몸매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사실은 신혜선은 우물 안의 개구리다. 그녀가 생각한 것 보다 더 훌륭하게 타인은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없다.

 

 

 

변요한은 출소 뒤 자신을 믿어준 여경에게 감사인사를 건네러간다.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

여경은 변요한에게 가해자임을 망각하지말고 감옥에서만 죗값을 치루는게 아니라 말하였다.

 

 

변요한은 세상을 나와 길을 걸어간다.

세상 사람들이 자신만을 쳐다보며 세상 사람들이 점점 흐릿해진다.

그 사람들은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않는다. 하지만 이런게 스토킹당한 느낌일까

변요한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며 한낱 인스타 피드가 되었다.

당연히 타인의 감정엔 관심없는 사람들은 피드에 하트를 누른다.

 

 

감독은 말하고자 하는것을 최선으로 관객들에게 전달하였다.

성공했다고 볼 수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추리/스릴러 영화에서 교훈을 얻고 싶은 관객들은 그다지 없을것이다.

교훈전달력은 8/10 줄 정도로 높지만

개연성과 스토리는 4/10 정도로 아쉽다.

 

내가 감독으로 감히 각색해보면

지금 내용 그대로

1부 변요한의 스토킹 후 살인용의로 경찰체포 

2부 멋진 여경의 조사와 변요한과의 면회로 사건 추궁

3부 신혜선의 과거 및 작전 실태

 식의 이야기 흐름으로 관객들에게 더 큰 반전을 주거나

아니면 스토리에 복선과 개연성을 더 말끔히 하여

대중영화보다는 추리영화로써의 작품성을 높이기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제작과정에서 투자 받는 등 손익분기점을 생각한다면

범죄도시3.4처럼 내용없이 시간만 가는 영화를 만들어야 하기때문에

감독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할 것 같긴하다.

한국 영화산업이 안타까울 뿐이다.

 

 

결론: 재밌다.

별점: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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