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고찰

진격의거인 속 '운명론'에 대한 고찰

약한소리뱉기 2025. 4. 30. 13:00





: 진격의 거인 

 

비극적인 미래

 
 
 

1. 에렌의 ‘미래 목도(目睹)'
설정 및 전개 

 
'진격의 거인'에서 에렌 예거는 ‘진격의 거인’ 능력으로 자신의 미래를 목도하고,
그 궤적을 바꾸기 위해 몇 차례 시도하지만 결국 모든 사건은 예정된 대로 전개되었고
“미래를 바꾸려 애썼지만 결국 바뀌지 않았다”는 비극을 체험합니다.
 

'운명론적 비극의 사례'로 불릴 수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는 심리학·사회학 연구 속
‘필연을 체감하는 인간 심리’와도 깊은 공명을 이룹니다.
 

또한, 유년시절 에렌은
친구와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의 사건에 있어 영향을 받게 되었고
'자유의지'를 강력히 추구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들은 쇼펜하우어·스피노자·사르트르·프로이트 등
철학자들의 결정론 및 자유의지 이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운명론적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또한 심리학의 자기 인식과 개념은
“충동은 통제할 수 없지만, 행동은 성찰로 바꿀 수 있다”는
인간 주체성의 단초를 제공합니다.
이 글은 에렌의 사례와 철학·심리학 연구를 결합해 운명론이 어떻게 실재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서 어떻게 주체적 태도를 취할 수 있는지를 고찰합니다.
 
 
 
 
 

2. 에렌 예거의 ‘미래 목도(目睹)’와 필연의 체험

 
 

  • 에렌은 ‘진격의 거인’ 능력으로 과거뿐 아니라 미래 보유자의 기억을 수신해,
    자신이 앞으론 어떻게 행동할지 미리 파악합니다

 

  • 그는 그 미래를 바꿔 보려 결연히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땅울림’ 비극이
    그대로 실현되었음을 경험하며 깊은 절망에 빠집니다

 

2.1. 에렌의 절망과 운명 수용
 
'진격의 거인’은 과거뿐 아니라
미래 보유자의 기억도 일부 수신할 수 있는 예외적 능력을 지닙니다.


또한, '시조의 거인’은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구분이 없어
과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지닙니다.


그 결과 에렌은 자신의 미래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바탕으로 아버지 그리샤를 조종해 역사를 착실히 재연하게 합니다.
 

에렌은 미래를 바꿔보려 시도하면서도,
“결국 그 길을 그대로 걷고 만다”는 사실에 깊은 절망을 표하였습니다.
 
 
 

 

3. 철학적 해석

 
  

- 쇼펜하우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지만, 무엇을 원할지는 선택할 수 없다”

 

  • 쇼펜하우어는 의식적 행위 이전에 ‘의지’ 자체가 본능·무의식적 충동에 의해 결정된다고 보았습니다.
  • 따라서 우리가 “무엇을 원하는지”는 통제 불가능한 바,
    에렌이 충동 그 자체를 바꾸려 한 시도가 무위로 돌아간 이유를 설명합니다.

 

쇼펜하우어 “사람은 원하는 대로 행동할 수 있으나,
무엇을 원하는지는 스스로 정할 수 없다.”
의지 자체가 성격과 동기에 의해
필연적으로 결정된다고 봄

 
 


에렌은 쇼펜하우어의 정의대로 '자유'를 원했습니다.
 

이는 필연적으로 결정되었기 때문에
아무리 정해진 미래를 바꿔보려 하여도
'자유'를 원했기 때문에
정해진 미래는 절대 바뀌지 않았습니다.
 
 


                                                           
 직관적인 비유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네티즌 A는 에렌의 '자유'처럼
필연적으로 결정된 성격과 동기가
'악플과 비방' 입니다.

네티즌 A는 어느 날 미래를 목도하였습니다.

그 미래는 자신이 악플을 남기다가
감옥을 가는 미래였습니다.

그는 미래를 바꾸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명상을 하고, 열린 마음으로 의식하고

몇 년간 노력하였지만

그에게있어 '악플과 비방' 은
필연적인 성격과 동기였기에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그는 결국 악플과 비방으로 인해
정해진 미래에 따라 감옥을 가게 되었습니다.

 
 
 
 
 
 
 

- 사르트르: “존재가 본질에 선행한다”

 

  • 사르트르는 인간이 ‘무엇이 될지’를 스스로 만들어 간다고 보았고
    에렌의 경우 “미래 기억”이 이미 그의 유년시절 행동과 결정을 강력히 규정했습니다.

  • 이는 “자유의지”와 “결정론”이 동시에 작동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 프로이트: 무의식적 충동과 자기 인식

 

  • 프로이트는 인간 행동의 상당 부분이 의식 밖의 욕망·두려움에 의해 형성된다고 보았습니다.

  • 에렌은 자신의 행동이 진정 자신이 원했던 '자유추구' 라기보다는
    자신의 충동을 “이유 없이 그냥 그런 것”으로 받아들인 채 행동하기도 하였습니다.
    무의식적 힘이 의식적 성찰 없이 작동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4. 자기 인식과 자기 성찰의 역할

 

 

4.1 개념 정리

  • 자기 인식: 자신의 감정, 동기, 가치관을 이해하고 있는 상태.
  • 자기 성찰: 자신의 생각·행동 과정을 내면에서 관찰·평가하는 고등 인지 기능으로, 메타인지적 사고를 포함합니다.

 
 

4.2 에렌 예거에게 필요한 성찰의 틀

 

  • 에렌은 자신의 충동(자유를 방해하는 적을 제거하겠다는 욕망)을 자각했으나,
    이를 이해하고 성찰하여 다른 행동 방안을 모색하지 않았습니다.

 

  • 이상적 태도는 “내 욕망은 이렇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방법으로
    그 욕망을 책임 있게 실현할 것인가?”를 묻는 자기 성찰입니다.

 

 
 


 
 

 
 

5. 니체의 수동적 vs 능동적 허무주의

 
 

- 수동적 허무주의

 

  • 정의: 전통적 가치가 붕괴했을 때 절망과 무기력에 빠져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 특징: 삶의 의미 상실을 단순히 수용하며, ‘무엇이든 헛되다’는 체념에 머무르는 태도입니다.
  • 니체 분석: 니체는 이를 ‘최후의 인간(the last man)’과 같다고 비유하며, 위험 회피와 안락만을 추구하는 사회를 경고했습니다.

 

 

- 능동적 허무주의

  • 정의: 기존 가치를 전면적으로 부정한 뒤, 그 자리에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조하려는 적극적 태도입니다.
  • 특징: 허무의 위기를 ‘깨끗이 비우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며, 파괴 이후 스스로 가치를 세우는 의지를 드러냅니다.
  • 니체 분석: 니체는 이를 “정신의 힘이 증대된 상태”라 칭하며,
    새로운 삶의 규칙을 스스로 만드는 ‘위버멘쉬(Übermensch)’의 전 단계로 보았습니다.

 

 

 
 

5-1. 에렌 예거와 수동적 허무주의

 
 

'미래'를 수신한 에렌 예거

 
 

 

  1. 미래 목도 이후 절망
    • 에렌은 왕가(히스토리아)와의 접촉으로 비극적 미래를 수신하였고,
      이를 바꿀 수 없다는 절망에 빠졌습니다

  2. 수동적 수용
    • 반복되는 비극에도 불구하고 대체 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이것이 내 운명”이라 단정 지으며 수동적으로 미래 궤적을 따랐습니다. 
      (실제로 바꾸기 위한 장면과 대사는 있었지만, 글의 논점에 비해선 미세하다고 생각합니다.)

  3. 니체적 해석
    • 에렌의 태도는 니체가 말한 ‘수동적 허무주의’와 닮아 있습니다.
      절망만을 남겨 두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5-2. 능동적 허무주의 관점에서의 대안

 
 
 

 
 
 

  1. 비극의 수용과 파괴
    • 땅울림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허무주의적 위기로 받아들이되,
      그 자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합니다.
  2. 새로운 가치 창조
    • 에렌은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기존 목표를 넘어,
      미래가 정해져 있다면, '나는 어떤 삶을 구축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만들어 갈 수 있었습니다.
  3. 니체적 초인적 과제(Übermensch)
    • 미래 목도를 통해 “모든 것은 필연”이라는 허무를 경험한 에렌은,
      능동적 허무주의자처럼 스스로의 삶을 예술 작품으로 다시 쓰는 주체가 될 수 있었습니다.

 

 

 

 

5-3.  적용

 
 

  • 수동적 허무주의에 머무른 에렌은,
    비극을 단지 피할 수 없는 필연으로 받아들인 채 절망했습니다.

  • 능동적 허무주의적 전환을 이루었다면,
    그는 그 필연의 틈새에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며 운명에 대한 노예가 아닌
    자기 삶의 주인으로 거듭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현실에도 적용됩니다. 허무의 경험은 피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 허무 위에서 어떤 가치를 세울지는 오롯이 우리의 선택입니다.

 
 
 
 

 

6. 에렌의 주체적 운명론

 
 

지크 예거와 에렌 예거

 
 

  1. 에렌은 미래가 이미 정해진 것임을 목도했고, 이를 운명적 설계도로 받아들였습니다.
  2. 그는 “그럼에도 나는 이것을 원했다”라고 주체적 선언을 했으나, 충분한 성찰 없이 충동에 순응한 선택이었습니다.
  3. 진정한 자유의지는 “충동을 인식한 뒤, 다양한 가능성을 고민하여 행동을 결정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4. 에렌에게 요구되는 것은 충동 자체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그 충동에 대한 심층적 이해와 성찰적 대화입니다.

 
 
 
 

7. 결론 및 성찰

 
 

에렌 예거의 “미래를 봤지만 바꿀 수 없었다”는 고백은, 애니메이션적 허구를 넘어 운명론의 본질적 질문을 던집니다.
 
 

  • 우리는 정말 이미 정해진 길 위에 있는가?
  • 알면서도 그 길을 따르는 것이 필연이라면, 그 과정에서 우리의 의미와 책임은 무엇인가?
  • 에렌 예거의 “미래를 봐도 바꿀 수 없었다”는 경험은 운명론적 필연 자기 성찰적 자유가 교차하는 지점을 드러냅니다.

 
 
 
 


 
 

“운명이 필연이라 해도, 그 필연 속에서 새롭게 창조되는 것은 결국 나의 의지다.”





 
 
 
 
 
 

이상 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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